[2001.01.11] 카리스마 넘치지 아니한가?
예전 잠실 시영아파트에 세들어 살때다. 자취하던 시절인데, 처음 이곳으로 이사와서 며칠 지내다 보니 쥐가 있는게 아니던가! 그래서 쥐 퇴치용으로 고양이 한분을 용병으로 모시게 되었는데 그때 그분이 "오디"였다. 처음으로 내가 고양이를 키우게 된거다. 고양이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었고, 애정도 그다지 없었다. 오로지 목표는 쥐 퇴치였기에... (정말 오디가 온 이후로 쥐는 코빼기도 안보였다. 효과는 무섭게 확실했다.)
[2001.01.05] 털이 심하게 뭉처 미용실에서 털을 확! 밀어버렷다. | [2001.01.05] 스핑크스도 아니고 불쌍해 보이기 이전에 징그러웠다.ㅠㅠ |
오디를 만난 곳은 그 유명한 충무로... 미션이 쥐잡이였기에 품종이고 뭐고 상관없었다. 젤 싼녀석을 찾던 중 한 가게에서 터키시 앙고라인데 피부병이 좀 있는데 싸게 데려가라기에 넵다 데려온거다. 지금 기억하기엔 녀석이 그 피부병 때문에 전 주인한테 버림받았다고 들은것 같다.
[2001.01.13] 나 땜시 움츠린거니?
동생이 함께 지내게 되면서 오디의 모든 뒤치닦거리는 동생이 도맡게 되었다. 녀석의 미용이며 사료며 화장실 모래며... 그러면서 오디녀석 나를 피하기 시작했고 동생에게 메달리기 시작했다. 어쭈~ 이녀석 봐라...(이후에 알았는데 이때 동생은 오디와 정이 깊게 들었던것 같다. 그다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오디를 만나고 나서 고양이가 좋아졌단다.)
그러다 결혼을 위해 새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비록 전세이긴 해도 새로 지은 빌라라 쥐가 있을리 없고 또 주인집에서 애완동물은 안된다 했다. 그래서 그때 오디를 동생 친구에게 입양보내게 되었다. 오디를 다른 집으로 입양보내는 일도 동생이 알아서 다 했었다. 그리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2001.02.06] 털이 많이 자랐다. | [2001.02.10] 어쩌다 한번씩 이렇게 잔다. |
이번에 고양이를 분양받으면서 내가 굳이 보리를 고집했던건 내심 오디에 대한 애증이 있었기 때문인듯 하다. 잘 챙겨주기는 커녕 엄청 괴롭혔으니 말이다. 지금에서야 미안했던 감정이 보리에게 표현되고 있는듯 하다. 보리와 오디는 성격이 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닮은 점이 훨씬 많아 보인다. 같은 품종이라 그런가?
보리는 오디처럼 내 침대 위에서 잔다.
보리는 오디처럼 장난이 심하지도 않다.
보리는 오디처럼 무척 도도하다.
보리는 오디처럼 외로움을 탄다.
보리는 오디처럼 아무리 외롭다 해도 쉽게 사람에게 몸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보리는 오디처럼 쥐 퇴치가 목적이 아니다. 함께 살고자 할 뿐이다.
오디 사진을 보며 옛 생각을 하니 지금의 보리에게 더 잘해주고프다. 오디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나이도 많이 먹었을텐데... 사람으로 치면 중년을 넘긴 아저씨...정도일까나?
'기타 등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요요마 그리고 cats (2) | 2008/11/15 |
|---|---|
| 우리도 포토북 만들어 봐야겠어~ (6) | 2008/11/14 |
| 새벽에 중얼거리는 독백 (2) | 2008/11/08 |
| 무니, 심해진 여드름 치료받으려 간만에 병원을 가다. (4) | 2008/11/05 |
| 오늘 하루 방문자수가 드디어 1000명을 돌파했다!!!...??? (2) | 2008/10/29 |
| 오디의 추억 (0) | 2008/10/22 |

Prev
Rs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