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긴 했나보다. 보리가 우리 침대 위에서 주무시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오늘은 뭉치도 함께 침대위에 나란히 자고 있었다.

이것들이...ㅡ.ㅡ;;; 순결한 우리 이불을 더럽...

서로 너무 다정하게... 뒤엉켜 자는게 샘이난 나머지 침대를 퉁~ 퉁~ 쳐서 깨웠다. 녀석들이 실눈을 뜨고 날 째려본다. 그러다 이내 두녀석의... 애정 행각이... 시작 되었다. 처음은 부드~~~럽게... 냅다 카메라를 들이댔다. 지금까지 항상 카메라만 들이대면 뭔 짓을 하다가도 카메라에 관심을 보이던 녀석들이... 오늘은 별로 카메라 의식을 하지 않는다. 왠일이니...

매일 그렇게 뭉치에게 힘으로 제압하던 보리가 이번엔 뭔가 다르다. 매일 그렇게 보리에게 장난을 치던 뭉치도 이번엔 뭔가 다르다. 둘 사이에 묘~~~한 19금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아~~~ 너네들 드디어 사랑에 빠졌구나~~~ *^^*;;; 하악~ 하악~~~"

둘다 자고있다 깨서 그런지 졸리운 눈을 한 상태로 멀뚱 머뚱 처다보기만 한다. 뭉치는 저 상태로 누워서도 꾹꾹이를 하고 있다. 대게는 자다가 깨우면 밥그릇을 찾던 뭉치가 보리 품에서 나오질 안는다.

그런 보리도 싫지는 안은 눈치다. 뭉치가 계속 꾹꾹이를 하며 보리를 건드려도 그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귀찮을만도 한데 말이지...

잠시 후... 보리가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세를 바꾸고 다시 앉았다. 너무 같은 자세로 있어서 그랬을까? 쥐났을지도...ㅡ.ㅡ; 어째튼 지금까지 분위기로 봐선...

"녀석들 드디어 사랑이 시작된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뭉치가 보리 배를 파고 들기 시작했다. 보리는 그냥 슬쩍 누워버렸고 뭉치는 더 과격하게 배를 파고 들기 시작한다. 격렬한 꾹꾹이와 함께...ㅡ.ㅡ;;;


헉!!! 뭉치 너~~~
침대 위에서 이게 뭐하는 짓이얍!!!
그리고... 보리 너!!! 왜 가만 있는거야!!!
헉!!! 보리... 저녀석... 뭔가 느끼고 있어~~~
하악~ 하악~~



이제 겨우 3개월 된 뭉치... 뭉치에겐 여자친구보다 아직은 젖을 물려줄 수 있는 엄마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오늘 뭉치의 꾹꾹이는 내 맘을 꾹꾹 짖눌려주는 꾹꾹이였다.

이것 봐라... 사람처럼 뭉치를 스~~윽 보듬어 준다. 보리도 뭉치의 그런 맘을 알고 있는 걸까? 지금까지 뭉치의 장난을 다~~~ 받아주던 보리가 더욱 대견스럽게 느껴진다.

두녀석의 "로맨틱한" 러브 스토리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외롭지 않게 함께 의지하고 사랑하며 지내길 바라는 맘에 두녀석을 집에 들였다. 근데... 이 순간 만큼은 비록 사람의 눈으로 바라본 감상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마치 가족 같다는 느낌이 든다. 어째튼 이렇게 서로 그루밍 해주며 장난끼 쏙~ 뺀 모습을 보니 가슴 한 구석에 짠~ 해져 온다.

보리도... 뭉치도... 사람손에 길들여 진게 어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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