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08 22:53

보리 뭉치 병원 다니기 2주차

보리와 뭉치를 데리고 다시 병원에 다녀왔다. 뭉치의 귀 속은 많이 깨끗해진듯 하다. 알콜이 묻은 솜으로 귀를 닦아 내는데 조금의 귀지만 보일 뿐 처음 병원에 들렸을때의 그 어마어마한 오물(?) 따윈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뭉치는 병원이란 곳에 많이 초연해진듯 얌전해 굴어주셨다. 주사를 맞는 모습은 나보다 태연해 보이기 까지 했다. 뭉치는 작은 소동도 없이 조용히 잘 끝났다.

이제 보리 차례... 쳇! 이동장에서 나오려 하지도 않는다. 녀석도 여기가 어딘지 알긴 아나보다. 그렇게 싫어라 하는 소독약 냄새가 나니 그럴만도 하겠지... 이동장 맨 안쪽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녀석을 강제로 끌어내다간 뭔 일 나겠다 싶어 반대쪽 입구를 열어 녀석을 끄집어 냈다. 그 순간 부터 "캬~~~악!" 소리 3번 질러 주시고 계속해서 으르렁 되기 시작했다. 보리가 수요일 병원에 들려 잠시 귀청소 할때는 애가 화가 많이 났던지 침도 흘렸다는 후문을 마눌님께 들었다. 그래도 생각보단 꽤 얌전했다는데 오늘은 그때보다 더 심하다고 그런다. 귀청소 해주시는 의사 선생님 잡아 드실 기세다. 처음 나올때 잠시 3연타 하악질 이후로 "캬~~~악!"거리진 않았다. 단지 으르릉 될 뿐... 심기 불편하시단 말씀이시다. 그래도 마지막 하이라이트 주사 한방 남았다. 이거 이제 걱정된다. 처음 병원에서 나한테 까지 하악질 하셨으니... 근데 주사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잘 참았다. 심한 발버둥과 으르릉거린거 빼고는 첫 병원 왕래때 보단 많이 좋아진듯 했다.

병원에서 치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보리가 뭉치에게 또 하악질 할까봐 좀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이번엔 수요일 보다도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 집에 돌아와서는 별일 있었느냐는듯 태연하게 몸 단장 해가며 한껏 여유를 부렸다. 집에 돌아와서 보리가 딱 두번 뭉치에게 하악질을 했을 뿐 아직까진 잘 지내고 있다. 지난 수요일 이후로는 어~~~쩌다 한번씩 뭉치에게 하악질 하는게 목격될 뿐 함께 장난치며 뒹굴만큼 큰 문제 없이 잘 지내주고 있다. 그리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기쁜맘에 참치캔을 하나 따 줬다.

이제 보리와 뭉치가 함께 지내는데 큰 걱정 없을 듯 하다. 보리가 뭉치보다 냄새에 상당히 민감한듯 한데(냄새만?) 처음 병원에 다녀온날 처럼 뭉치가 강한 냄새로 덤벅이 되지 않는 한 앞으로 뭉치를 못 알아 볼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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