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장으로 가는 길
강촌역에 도착해서 픽업 예약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춘천닭갈비를 먹었다. 입이 싸구려라 그런지... 좀 별로였다. 식사 후 살짝 산책 한판하고 나니 펜션에서 픽업하러 온 차를 발견하고 몸을 실었다. 팬션까지 차로 이동하는데도 꽤 시간이 걸렸다. 한...30분 정도???
도착해서 둘러본 펜션은 마치 아름다운 작은 전원 마을(?) 분위기였다. 펜션 건물만 5-6개동 정도 되어 보였다. 먼저 눈에 들어온건 펜션 앞으로 펼쳐진 청평 호수였다. 호수를 이렇게 보는게 얼마만인지... 펜션이 처음이긴 하지만 이곳이 좀 다르게 느껴진 것은 차에서 내려 관리동에 들려서였다. 그곳에는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있었다. 퇴직 후 자연에서 살고파서 부부가 함께 펜션을 짓고 운영하는 그런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이게 보통의 펜션 모습...아닌가?
단풍나무 뒤로 보이는 펜션
관리동에서 펜션 이용에 관한 안내를 받고 나서 우리둘은 일단 여정을 풀고 잠시 이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우선 호수에 있는 선착장이 보여 그곳을 들렸다.
여름에는 이곳에서 수상 스포츠 이용도 할 수 있고 낚시도 하곤 한단다. 차를 타고 한참 산으로 들어온것 같은데 이런곳에 호수가 있다는게 좀 신기하기도 했다.
선착장을 둘러보고 카페동으로 이동했다. 조심스래 카페에 들어섰는데 카운터에는 조명등만 켜져 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그래도 이런 외진곳에 있는 펜션의 카페치고는 분위기도 아늑하고 꽤 맘에 들었다.
카페 카운터 벽쪽 진열 선반
카운터에는 다양한 보드게임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카페 안쪽 벽쪽엔 장작을 땔 수 있는 벽난로도 보였다. 일단 우리는 보드게임 몇개를 들고 자리를 찾아 앉아서 하나씩 해보기 시작했다. 이날 비수기라 그런지 펜션을 찾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덕에 우리 둘이서 카페를 점령하고 맘껏 떠들며 웃고 놀 수 있었다. 이게 비수기때 여행하는 재미라면 재밀까나? ㅋㅋ
잠깐이지만 젠가랑 오델로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번엔 펜션 밖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재밌었는데... 벌써 시간이 5시를 향하고 있어 해 지기전에 좀 더 둘러보기로 한거다.
나와 보니 이미 해는 기울고 있었다. 카페에서 너무 놀았다. 안되겠다 싶어 펜션에서 무료로 대여해주는 자전거를 하나씩 골라 타고 펜션을 나섰다. 뭐... 비록 자전거 상태가 좋아 뵈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런게 있는게 어딘가 싶다.
블루레이크 펜션 입구
펜션 입구로 나와 보니...PARAGON 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PARAGON??? 호텔이랑 관련이 있는걸까? 그러고 보니 여기 지원들을 봐도 그렇고 왠지 좀 전문적(?)인 냄새가 나는것 같다.
해는 벌써 산을 넘어 가버렷다.
동내 개님들 | 오랫동안 방치된것 같다. | 붉은 지붕 |
한적한 시골마을 분위기긴 한데 너무 한적하다. 원래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집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길을 따라 계속 들어가다보니... 막다른길에 작은 선착장 같은 곳이 보였다. 그리고 바로 어두워졌다. 아무리 시골이라도 그렇지 멀리 보이는 불빛 뿐 가로등도 거의 없다. 결국 다시 숙소로 바로 돌아올 수 밖엔 없었다.
펜션으로 돌아와 보니 아까전이랑은 또 다른 세상이 되어있었다. 밤에도 이렇게 예쁜 펜션이라니... 점점 더 맘에 들어가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일단 고픈 배를 달래기 위해 바베큐를 먹어보기로 했다. 사실 24시 편의점이 있을꺼란 기대를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펜션 주변에 음식점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저녁을 어떻게 해결할지 걱정이 되긴 했지만 걱정도 잠시... 관리동에 왠만한건 다 있었다. 좀 비싸긴 하지만 뭐... 우리가 먹어봤자...
그렇게 관리동에서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이것 저것 먹을 거리를 준비해서 바베큐 그릴이 있는곳으로 가서 자릴 잡았다. 지금 잘~~~ 생각해보면 반찬이랄 것도 없었고 고기도 살짝 질겼던것 같고 또 불조절도 잘 못하고 해서 살짝 태우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여기서 이렇게 먹는 바베큐는... 그냥 아주 환장하게 맛있게만 느껴졌다.
배부르게 먹고 나서 다시 카페에 들렸다. 다시 보드게임을 해볼 작정이다. 이번엔 카페에 몇몇 사람들이 보인다. 그 사람들도 식사 후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일단 벽난로 옆에 자리를 잡고 이것 저것 한번씩 해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재미난걸 찾아냈다. Geister(가이스터?) 라는 게임인데... 이거 완전 심리전인 게임이다. 서로 속고 속이는...
착한유령(파란점이 박힌 말) 4개, 나쁜유령(빨간점이 박힌 말) 4개, 총 8개의 말을 각자 가지고 하는 게임이다. 점이 박힌쪽을 자신쪽으로 두어 상대가 내 진영의 착한놈과 나쁜놈 정체를 모른체 진행하는 게임이다. 한번에 한칸씩 이동할 수 있다. 내 나쁜유령을 모두 상대에게 잡히거나 상대의 착한유령을 내가 모두 잡게 되면 이기게 된다.또 내 착한유령이 한마리라도 상대 진영 좌우측 통로로 먼저 나가면 이기게 된다. 나쁜놈이 통로쪽으로 스물스물 이동하며 상대가 잡아가게끔 만들 수도 있고, 착한놈이 오히려 나잡아가라~ 며 대담하게 통로쪽으로 이동하며 상대를 속일 수도 있다. 포커페이스가 된다 하시는 분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해보길 추천하는 보드게임이다.
카페가 떠나가라 웃으며 즐기고 있는데 펜션을 관리하시는 분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땔감을 들고 들어오셨다. 그제서야 정신을 좀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좀전까지 함께 있던 다른 손님들은 다 나가시고 우리만 있는게 아닌가? 시간도 10시 반이 되어 있었다. 어찌나 웃고 떠들었던지 시간가는줄도 몰랐다. 그 아저씨는 우리에게 커피 한잔씩 하겠냐고 물어보신다. 우리야 당연히 고맙지요~ 고마운 아저씨 덕에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또 다시 유령들의 전쟁을 시작했다.
11시가 훌쩍 넘어서야 숙소로 돌아와 겨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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